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주변 집회·시위도 잠시 멈출 전망이다.
2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문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면서 문 전 대통령 찬·반 단체 대부분이 평산마을 사저 앞 집회를 짧게는 수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멈추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주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신고한 단체는 한미자유의물결 등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4곳과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팬 등 지지단체 4곳 등 모두 8곳이다. 이들의 집회·시위로 평산마을 주변은 주말 많게는 200~300명, 주중엔 100~150명이 뒤섞였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도 없는데 집회를 해봐야 별 실익이 없고, 당분간이라도 마을의 평온을 유지하자”는 설득에 나섰고,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역시 공감하면서 3개 단체는 집회·시위를 잠시 중단키로 했다. 다만 1곳은 집회를 중단하진 않고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 4곳 역시 반대 단체 집회에 맞불 성격으로 개최해 온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약 3개월 동안 평산마을 주민들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생활의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었다. 이번 휴식기가 주민들의 평온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경찰에서는 각 집회 주최 측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집회·시위의 자유와 주민들의 사생활 평온 간 적절한 균형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