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문 전 대통령 규탄 집회와 평산마을 일상회복 기원집회가 동시에 열려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주변 집회·시위도 잠시 멈출 전망이다.

2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문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면서 문 전 대통령 찬·반 단체 대부분이 평산마을 사저 앞 집회를 짧게는 수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멈추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주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신고한 단체는 한미자유의물결 등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4곳과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팬 등 지지단체 4곳 등 모두 8곳이다. 이들의 집회·시위로 평산마을 주변은 주말 많게는 200~300명, 주중엔 100~150명이 뒤섞였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도 없는데 집회를 해봐야 별 실익이 없고, 당분간이라도 마을의 평온을 유지하자”는 설득에 나섰고,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역시 공감하면서 3개 단체는 집회·시위를 잠시 중단키로 했다. 다만 1곳은 집회를 중단하진 않고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 4곳 역시 반대 단체 집회에 맞불 성격으로 개최해 온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오후 여름 휴가차 제주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문 전 대통령은 1주일 간 제주에 머물며 휴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약 3개월 동안 평산마을 주민들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생활의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었다. 이번 휴식기가 주민들의 평온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경찰에서는 각 집회 주최 측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집회·시위의 자유와 주민들의 사생활 평온 간 적절한 균형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