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을 강타한 가운데, 온라인에선 간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피해 상황을 촬영한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포항 떠내려간 풀빌라’라는 제목의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사진에는 2층짜리 풀 빌라가 물이 불어난 하천 아래로 내려앉은 모습이 담겼다. 이 풀빌라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인근에서 찍힌 것으로, 지반이 침하하며 함께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사진에는 주변 가게들이 무너질 듯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으로도 건물을 떠받치는 토대가 휘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는 “출근길 지나가다 봤다”며 “다들 조심하라”고 적었다. 이어 “펜션 이용객들도 있는데 길이 끊겨 못 나오고 있다”며 “가는 길도 만신창이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항시 측은 이날 조선닷컴에 “사진 속 풀빌라에 대해선 아직 신고된 바 없다. 사실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 용흥동 대흥중학교 뒤편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튜브 등에 공유된 사고 영상에는 목격자가 “학교 무너지는 것 아닌가. 너무 무섭다”며 걱정하는 음성이 담겼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8시 7분 “추가 붕괴 우려가 있으니 인근 주민은 대피 바란다”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속출하며 온라인에선 사실과 다른 소문이 돌기도 했다. 포항 북구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가 강한 바람에 파손됐다는 소문이 확산된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 측이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스페이스 워크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형물은 법정 기준 이상의 풍속과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항시 전역에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최대 4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며 곳곳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