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불이 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베르빌 오피스텔 주차타워와 인근 상가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9일 오전 6시 32분쯤 부산진구 부전동 23층짜리 베르빌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200여명의 소방대원과 살수차 등 장비 70여대를 동원, 진화에 나서 7시23분쯤 큰 불을 잡았다. 불은 주차타워 내부와 외벽 등을 태웠다.

이 오피스텔은 23층에 519가구 규모다. 주차타워는 오피스텔 현관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붙어서 비슷한 높이로 설치돼 있다. 소방당국 측은 “주차타워 화재는 모두 진화했고 불이 오피스텔 쪽으로 옮겨 붙진 않았다”고 말했다.

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나 불길이 외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그러나 이 불로 발생한 유독성 연기 등이 오피스텔쪽으로 번져 일부 주민들이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즉시 내부 대피방송을 해 오피스텔 주민은 대부분 무사히 피했다”며 “30여명은 단순 연기흡입을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타워 불은 이날 오전 8시쯤 인근 2층 짜리 상가 건물로 옮겨 붙었다. 이 상가 건물은 1층에는 편의점 등 4개의 가게가 있고 2층은 예전 나이트클럽으로 활용됐으나 현재 비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전 불이 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베르빌 오피스텔 주차타워 주변에 설치된 소방당국 상황실에서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불이 2층 상가 건물로 확산되자 소방당국은 오전 8시6분쯤부터 대응2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여 8시간여 만인 오후 2시37분쯤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예전 건물에 운영되던 나이트클럽 등의 내장재가 타고 있어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은 부산의 도심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에 가까워 이 일대 도로의 출근길 교통체증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

상가건물의 인테리어 내장재 등이 타면서 대량의 연기를 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찰 순찰차가 주변 주택가를 돌며 대피 안내 방송을 해 주민 30여명이 대피했다. 부산진구는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 현장을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란다”는 안내 문자를 내보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0일 오전 10시30분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