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멧돼지 발견시 상황별 행동요령' 안내문./부산시

최근 5년 중 올해 부산 도심 출몰 야생 멧돼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올들어 현재까지 부산시내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가 588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규모다. 시에 따르면 1년간 부산에서 잡힌 야생 멧돼지는 2019년 383마리, 2020년 263마리, 2021년 423마리, 2022년 563마리였다.

올해는 10월 18일까지 작년 한 해 동안 포획한 숫자를 훌쩍 넘어섰다. 시 관계자는 “짝짓기 철이고 차츰 먹잇감이 줄어드는 때라 야생 멧돼지 출몰이 잇따를 가능성이 커 올해 포획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야생 멧돼지가 많이 잡힌 곳은 농촌지역과 산이 많은 기장군이 압도적이다. 지금까지 439마리가 포획됐다. 유해조수기동포획단 측은 “울산 등지에서 산을 타고 넘어오는 멧돼지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9일 밤 11시쯤 부산 동구 범일동 한 동네 버스정류장 주변에 나타나 돌아다니다 50여분 뒤 포획된 야생 멧돼지./부산경찰청

이처럼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멧돼지가 늘어나자 부산시는 ‘멧돼지 발견 시 상황별 행동요령’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시 환경정책과는 각 구·군에 “구·군게시판이나 통·반장 회의를 통해 행동요령’을 주민들에게 알려달라”고 통보하고 부산시 홈페이지에 ‘멧돼지 발견시 상황병 행동요령’ 안내문을 올렸다.

이 안내문은 ‘멧돼지와 가까이 마주쳤을 때’,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등산객·농민·운전자·보행자 등이 멧돼지와 맞닥뜨렸을 때’ 등 상황에 따른 행동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놀라 공격할 위험이 큰 만큼 뛰거나 소리치는 등 주의를 끌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삼가고 침착하게 나무·시설물·자동차 등 안전한 장소 뒤로 피한 뒤 112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