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해 대구 시민 10명 중 7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도 70%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 매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찬성’한 응답자는 68.6%였다. 반대 응답자 29.6%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령층과 30대의 긍정 답변이 높았다.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찬성’ 응답이 89.1%로 가장 높았으며 60대(77.6%)와 30대에서도 71.6%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찬성했다.
부정적 답변은 40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4.7%가 ‘반대’ 의견을 보였고, 만 18세~20대에선 부정 응답이 39.6%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를 물었을 땐, 54.7%가 ‘실제 업적보다 더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업적보다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응답은 34.1%였다.
응답한 대구 시민 중에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누구로 생각하는지’란 질문에 56.4%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 2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16.0%였다.
대구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도 시민 10명 중 7명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 ‘향후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2%가 ‘찬성’ 의견을 밝혔고, ‘반대’ 의견은 28.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지난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두고 일각에서 반대 여론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는 늘 공과가 있는 것인데 과만 들추어내어 반대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동상 건립은 박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자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인 대구에 그분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