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가 2028년 경남 사천에 조성할 사천 캠퍼스 조감도. /국립창원대

지난 19일 찾은 경남 사천시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데리고 왔다는 이민주(36)씨는 “‘우주 덕후(마니아)’인 아들 때문에 요즘 수시로 우주도시 사천에 놀러온다”고 했다.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의 올해 월평균 방문객은 1만4000명으로 지난해(5500명)의 2.5배다.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을 걱정하던 사천이 우주항공 산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월 우리나라 우주·항공 업무를 총괄하는 우주항공청(KASA)이 문을 연 후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학도 우주항공 캠퍼스를 열겠다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

24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국립창원대학교가 내년 3월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에 ‘우주항공캠퍼스’를 열 계획이다. 입학생 15명은 이미 모집했고 교수 4명을 뽑고 있다. 창원에 본 캠퍼스를 둔 창원대가 사천에 우주항공 특화 캠퍼스를 여는 것이다.

지역의 숙원 사업인 우주항공 대학 유치를 위해 사천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사천에서 생활할 학생들에게 매달 55만원씩 주기로 했다. 해외연수 비용 500만원도 지원한다. 창원대는 우주항공 캠퍼스의 규모를 키워 2028년 학생 210명 규모의 사천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사천의 우주항공 기업, 인프라와 연계해 우주항공 분야 최고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 투자유치과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우주항공 분야 기업 7곳이 1313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기 부품 제조 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서재오 상무는 “우주항공 산업은 집적 효과가 중요한데 사천에 관련 인프라와 산업이 모여 있어 유리하다”고 했다. 사천에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업 173곳 중 59곳(34%)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 매출의 절반이 사천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