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합동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건설 현장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꺼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소방당국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반얀트리 리조트 건설 현장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신기를 조사한 결과 물을 공급하는 밸브가 잠겨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수신기 기록상으로는 밸브가 잠긴 기록이 뜬 것은 맞다”면서 “다만, 그 기록 만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완전히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화재 현장 내부를 둘러본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준공 승인을 받은 반얀트리 리조트는 스프링클러가 이미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불에 녹으면서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공사 등 공사현장 관계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물을 공급하는 밸브를 잠갔을 경우에는 소방시설법 위반에 해당한다.

경찰은 밸브 잠금 여부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