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정부가 25일 발표한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대상에 17㎢가량(약 500만평)이 포함됨에 따라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부산의 그린벨트 해제 대상 지역은 해운대구 좌동 53사단(3.8㎢),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 서측(10.4㎢), 강서구 송정·화정동(2.8㎢) 일원 등 3개 지역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이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를 이겨내고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도약할 모멘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들 3개 지역에 첨단사이언스파크, 제2에코델타시티, 동북아 물류플랫폼(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을 각각 조성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해운대구 53사단 일원 첨단사이언스파크는 53사단 이전 등을 전제로 국방 연구개발·하이테크·인공지능(AI) 신산업 단지를 만드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전부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해온 시는 이번 정부 결정을 계기로 국방부에 이전협의 요청서를 보내는 등 사업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시 측은 “빠르면 내년쯤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27년부터 부대이전 및 개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서측에 들어설 제2에코델타센터는 미래항공·디지털테크·역세권 복합 마이스(MICE, 비즈니스·회의·관광·전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현재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데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2026~27년 그린벨트 해제와 실시설계를 한 뒤 2028년 실제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측은 “2037년 사업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신항과 가덕도신공항의 배후에 위치한 동북아물류플랫폼은 하늘(항공), 바다(항만), 육지(철도) 등 3종류의 물류가 연계되는 ‘트라이포트 복합물류단지’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4월 이 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 진행 중이다.
이후 내년까지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 보상 및 공사에 들어간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부산지역 그린벨트 대규모 해제는 지난 2008년 강서지역 33㎢(1000만 평) 해제 이후 17년 만이다.
시 측은 “이들 사업은 2조7000억~58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30여만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그보다 지역 전략 및 신산업 육성 등으로 부산의 미래를 바꿀 새롭고 큰 동력을 갖게 됐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