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 당시 현장의 안전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언론 브리핑을 갖고 “최초 불이 난 작업장에선 당시 두 가지 이상의 화기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나 불티 비산 방지 덮개와 방화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화기작업은 용접, 용단, 연마, 드릴 등 중에 여러 가지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티 비산 방지 덮개는 용접 작업을 하면서 바로 앞에 두는 것이고 방화포는 그로부터 10m가량 이내까지 튀는 불티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공사장의 안전, 보건을 총괄해 담당하는 하청업체의 현장소장은 아예 다른 지역의 현장에 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소장 밑에 공사장 안전을 관리하는 안전관리자도 두어야 하는데 작년 12월부터 공석상태였고 작업 현장의 화재 발생에 대응하는 화재감시자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현장의 안전관리에 완전한 공백이 생겼었다”며 “이와 관련 당시 화기 작업을 한 작업자 1명을 특정해 과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사 원·하청업체 등 관계자 10명 이상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는 지난 2월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에 있던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화재 발생 한 달을 맞아 부산 연제구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사고 조사보고서 공개,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