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안 스마트시티 랩에서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부산 AI 종합전략'을 발표했다./부산시

“AI는 앞으로 모든 것의 일부가 될 것…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며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세계 최대 AI반도체 회사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지난 1월 CES에서)

“전 세계 AI 분야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다”(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 회장, 지난 9일 인민일보의 온라인 매체 ‘인민망’ 기고에서)

세계는 지금 ‘AI 전쟁’ 중이다. 오픈AI,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AI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도 이같은 세계적 흐름에 가세, ‘AI 드라이브’를 선언하고 나섰다.

부산은 이달 초 AI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하나의 ‘국’(局)을 신설했다. ‘미래기술전략국’이다. 또 지난 13일 부산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AI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AI 종합전략’은 산업·인재·시민·행정 등 4대 분야에 대해 대대적으로 AI 기술을 접목하고 활용해 ‘AI 대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추진하는 ‘4대 핵심 프로젝트’와 이들 프로젝트가 효율적,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5대 AI 인프라 구축’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1조2000억원(예산 4877억원+민자 758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4대 핵심 프로젝트 중 산업 부문은 제조·물류·헬스케어 등 3대 지역 전략산업을 AI로 재편하고 R&D 기반의 글로벌 AI 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기 자체에서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개발도 집중 지원한다.

부산의 22개 대학, 데이터센터, 연구소 등 산업 기반과 연계된 산·학·관 협력을 바탕으로 AI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는 게 ‘인재 부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시민 부문’은 앱 하나로 모든 행정서비스와 AI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부산시민 플랫폼’을 개발해 시민들이 이용, AI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걸 요지로 하고 있다.

맞춤형 AI행정지원 서비스를 구축, 공무원들이 업무 AI 전환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고 데이터·AI 등을 활용한 과학적 정책결정으로 행정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게 ‘행정 부문’ 프로젝트다.

산업 등 4대 부문의 AX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5대 AI 인프라’는 ▲부산AI장비센터 설치 ▲에코델타시티 안 국가스마트시티의 R&D 플랫폼 활용 ▲기업 연구소 지원시설 등이 집적된 AI 거점 조성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을 활용한 ‘AI-MOOC’ 구축 ▲양자과학기술센터 등 건립 등이다.

AI장비센터는 엔비디아의 H100 GPU 등 고가인 장비를 시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확보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AX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등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AI거점은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등 3곳에 마련하고 ‘AI-MOOC’(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지식공유 플랫폼)은 BDIA에서 개설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직장 재직자·시민들에게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

시는 이와 함께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산 AI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이 위원회는 산업, 시민, 행정, 인재, 인프라 등 5개 분과로 이뤄질 예정이다. AI위원회는 각 분과별 AI 연구 및 산업 발전 지원, 정책 및 전략 수립 등의 일을 하게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AI종합전략’은 부산이 세계적 대세로 자리잡은 ‘AI 대전환의 파고’를 잘 헤쳐 나가 반전의 실마리를 잡는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 종합전략을 바탕으로 산업, 경제, 문화, 행정 등 부산 전반이 AI 기반 위에 안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