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 태종대에서 출발해 부산항 전체의 U자형 해안을 지나 남구 용호동 입구를 거쳐 남구 대연동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을 잇는 도시철도가 건설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필요성이 제기돼온 원도심 지역인 영도구와 중구, 동구, 남구 일대를 잇는 도시철도 ‘부산항선’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선은 총 길이 24.21km에 41개 정거장이 설치될 계획이다. 주요 역은 태종대, 한국해양대, 중구 중앙동역(지하철 1호선), 북항재개발지구, 동구 범일역(지하철 1호선), 남구 문현역(지하철 2호선), 우암동과 감만동, 신선대부두, 용호동 입구, 경성대부경대역 등이다.
부산항선의 차량 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무가선 노면전차’(트램, 전차선이 없이 도로 위를 달리는 전차)로 한다는 게 부산시의 구상이다.
하치덕 부산시 철도시설과장은 “영도, 북항 등 부산의 해안선을 따라 도심지와 관광지인 지역을 운행하는 특성을 고려, 자연경관보존, 관광활성화, 도시미관 개선 등이 가능한 친환경차량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는 7240억원으로 예상됐다. 하루 이용객 수는 11만1190명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 노선은 종전 부산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돼 있는 영도선, 우암감만선, 씨베이(C-Bay, 북항재개발 구간)선 등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한 것이다. 시 측은 “경제적 타당성 부족 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이들 노선을 연계 통합해 경제성 및 건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시는 부산항선을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한 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 부산항선은 활력을 잃은 원도심 일대를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면서 부산이 주거·업무·문화·교육·의료 등 시설을 근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로 발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