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홀덤펍 등 도박장이 오피스텔이나 주택가로 숨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시내 오피스텔 등에서 50억원대 불법 홀덤펍(카드로 하는 포커게임의 일종)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소 개설 등)로 40대 A씨 등 업주 2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일당과 손님 등 6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불법 홀덤펍 도박장을 차려놓고 판돈 50억원대의 도박을 하게 하면서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며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경찰의 불법 홀덤펍 단속이 강화되자 지난해 4월 상가 업소를 정리하고 주거지 오피스텔로 장소를 옮겨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혔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신고해 음료를 마시며 오락으로 홀덤펍을 즐기는 곳처럼 꾸몄지만 실제로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카카오톡이나 SNS 광고를 통해 손님을 모집하고 도박장 안팎에 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입장시키며 경찰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단골손님들의 직업은 조직폭력배, 주부, 동물병원 수의사, 장례지도사 등으로 다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불법 파워볼(로또처럼 숫자가 쓰인 공 여러 개를 뽑으면 나오는 숫자를 이용하는 게임)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50대 여성 운영자 B씨를 구속 송치하고 종업원 1명과 도박참여자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B씨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가정주택에서 파워볼을 모방한 인터넷 중계 화면을 방송하면서 20억원대 복권구매식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파워볼은 복권 구매 한도가 무제한이고,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구매할 수 있었다”며 “단속에 대비해 CCTV를 통해 24시간 출입자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잠겨진 철제 2중 문을 통해 미리 전화로 확인된 인물만 입장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