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4개월여 동안 12차례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 구간 ‘땅꺼짐‘에 대한 특별조사가 이뤄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4일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토목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을 보강해 28일부터 사상∼하단선 1공구 땅꺼짐 사고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지난해 9월 일어난 사상~하단선 2공구 구간 대형 땅꺼짐 2건과 관련된 특정감사 결과를 지난 22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이후 최근까지 사상~하단선에서 발생한 ‘땅꺼짐’ 14건 전체에 대한 원인과 문제해결 방안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시 감사위는 2공구 대형 땅꺼짐 2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땅거짐 현상 발생 당시 내린 379㎜의 폭우 외에 도시철도가 다닐 지하의 구조물 차수벽 부실 시공·감독 소홀에도 그 원인이 있었다“고 했다.
14건의 땅꺼짐 중 사상~하단선 1공구에서 발생한 12건은 가로 0.5~5m, 세로 0.5~3m, 깊이 0.2~5m 규모였다. 지난 4월13일 발생 건 이외는 깊이 2m 이하 소규모다. 지난해 9월21일 일어난 2공구의 2건은 가로 2~3m, 세로 5~7m, 깊이 4m의 대형 땅꺼짐이었다.
시 감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철도, 우수·오수 관로 등 각 분야 전문 지식을 갖춘 공무원과 학계, 건설 현장 외부 전문가로 특별조사반을 구성, 사상~하단선 땅꺼짐에 대한 신뢰성 있는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하단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사상구 괘법동)에서 1호선 하단역(사하구 하단동)까지 총연장 6.9㎞로 5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땅꺼짐이 발생한 1, 2공구는 사상역부터 하단역 쪽으로 위치해 사상구 괘법동, 감전동, 학장동 구간 2.7km에 걸쳐 있다.
5개 공구 공사는 오는 2026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초 2023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낙동강 하구 퇴적층인 연약지반과 누수 발생 등으로 인해 3년 늦춰졌다. 현재 공정률은 70% 남짓이다. 사업비는 8287억원이다.
박형준 시장은 “그 무엇도 시민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사상~하단선 땅꺼짐에 대한 철저하고 면밀한 조사를 실시, 원인 규명과 재방방지 대책을 조속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