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을 포함한 강원도 산지에 2일 눈이 내렸다. 5월을 기준으로 대관령에 눈이 온 건 34년 만이다.
기상청과 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오대산과 발왕산 등 강원도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최고 20㎝ 안팎의 눈이 왔다.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 고지대에 18.5㎝가 쌓인 것을 비롯해 해발 772m에 있는 대관령 관측소에서도 1.6㎝가 관측됐다. 대관령에 5월 눈이 내린 건 1987년 5월 3일(1.2㎝) 이후 처음이다. 5월 기준 적설량도 4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기존 최고 적설량은 1976년 5월 5일 1.8㎝였다. 이날 봄꽃과 설경을 함께 담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대관령 주변 골프장에 눈이 쌓여 한때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눈은 영하 25도에 이르는 찬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해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가운데, 강원도 일대에 비가 내리면서 시작됐다. 기상청은 “주로 해발고도 700m 이상 산지에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렸다”고 했다.
올해 봄 날씨는 들쭉날쭉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때늦은 한파 주의보가 내리는가 하면, 지난달 하순으로 가면서는 수도권 등지에 역대 가장 높은 4월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3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영상 4~12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7~25도로 일교차가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