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된 캡슐커피 용기를 재활용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가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간 캡슐커피를 구매해 매주 1회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1.4%는 캡슐커피 용기를 일반 쓰레기로 배출했다.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한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주요 21개 캡슐커피 제품의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 4개 상품은 알루미늄, 17개 제품은 플라스틱이 주된 재질로 이루어져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뚜껑, 커피찌꺼기 등의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캡슐커피 용기를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 배출하려면 뚜껑(리드) 부분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용기를 분리해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이후 처리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부의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에 따라 캡슐용기는 내용물 용량이 적어서 분리배출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분리배출 표시가 없는 쓰레기는 처리 시설에서 일반 쓰레기로 재분류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캡슐용기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용기 구조를 개선하고, 판매 업체에서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네스프레소가, 미국과 유럽 등에선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