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로 발령됐다. 맨 얼굴로 바깥을 돌아다닐 경우 1시간 이내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강도(强度)다. 내리쬐는 햇볕은 폭염(暴炎)의 원인이지만 강한 자외선도 발생시킨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이 예고된 5~6일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로 예보됐다. 서울의 경우 올해 이른 폭염이 찾아오며 6월에 2차례, 7월에는 벌써 2차례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자외선 지수가 관측됐다. 본격적 폭염 구간(7~8월)의 초입임을 감안하면 이르게 찾아온 폭염만큼 ‘자외선 경고’도 빠르게 내려진 것이다.
자외선 지수는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간에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의 최댓값을 단계별로 구분한 것이다. ‘낮음’부터 ‘위험’까지 총 5단계인데 이 중 ‘매우 높음’은 ‘위험’ 바로 아래 단계로, “노출 시간이 수십분에 불과해도 화상이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정의한다. 최근 들어 자외선 지수가 높아진 데엔 서해상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며칠간 이어진 영향이 크다. 햇볕이 구름이나 먼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지표면에 직격으로 내리쬔 것이다.
자외선은 인체에 비타민D를 생성하는 역할도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노출될 경우 피부 노화는 물론 모발·각막 등 손상, 기미·홍조 같은 색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매우 높음’ 단계에서 대응 요령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 자제 ▲외출 시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 이용 ▲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야외로 나갈 경우 자외선 차단제는 SPF(자외선 차단지수) 40~50 이상인 제품을 써야 하고,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차단제는 반드시 발라야 하며 틈틈이 덧바르는 것도 좋다.
5일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최고 체감기온은 35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에 덥고 습한 공기를 계속 불어넣고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폭염이 이어지겠다.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으나 열기를 식혀줄 만큼은 아니다. 비가 한 번 쏟아질 때 시간당 30~50㎜의 많은 양이 내린 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나타나겠다. 소나기가 내릴 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겠다. 이번 더위는 6일까지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이어지다가 7일 차고 건조한 북풍의 영향으로 잠시 누그러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