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보호하고 되살리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해온 ‘제30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수상자들을 소개합니다.
◇시상식: 7월 14일 조선일보 미술관 1층
◇시상: 상패 및 상금 1500만원, 환경부 장관 상장
“한낱 미물(微物)이라도 지구의 입장에서 모든 생물은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대상을 아는 만큼 더 사랑할 수 있기에, 학생들과 함께 학교 일대 동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임권일(40) 전남 화순 천태초교 교사는 2012년부터 학교 동아리 ‘초록별지킴이’ ‘관찰벌레들’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학교 울타리 안에서 볼 수 있는 생물 이름과 생김새·특성을 알려주는 체험 활동을 해왔다. 학생들은 다 같이 사슴벌레를 키우고, 멸종 위기종 동물에게 편지도 쓰며 생물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운동장에서 개미가 보이면 밟아 죽이기 바빴던 아이들이 작은 벌레조차 소중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 생태 교육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은 이듬해부터 그의 블로그 ‘임권일의 우리 땅 생명 이야기’에 차곡차곡 담기며 학생들에겐 훌륭한 생태 보감, 현직 교사들에겐 살아있는 생태 교육 자료가 됐다. 소문이 나며 월 방문자 1만~2만명, 누적 방문자 140만명에 이르는 인기 블로그가 됐다. 2017년부턴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해 ‘와이애니멀스’ ‘애니멀스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학교 안팎의 동식물을 찍어 올렸고, 직접 찍은 영상을 편집해 ‘생명을 노래하는 양서류 이야기’ ‘새들의 위대한 생존 본능, 멸종을 막아라’ 등 다큐멘터리 두 편을 제작했다. 학생들이 직접 찍은 생물 사진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관찰벌레들’이란 앱(APP)도 운영 중이다.
더 전문적인 생태 지식을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2017년부터 책을 총 7권 집필했다. 2017년 쓴 ‘곤충은 왜?’ 시리즈가 이듬해 ‘환경부 우수환경도서’에 선정됐고, ‘만나고 싶은 북한동물 사전’은 올해 창비좋은어린이책에 선정됐다. ‘교과서에서 튀어나오는 곤충도감’ 등 올해 말 출간을 앞둔 책도 3권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생물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아져야 ‘탄소 중립’ 같은 어려운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본선 심사위원
고철환(서울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이병욱(전 환경부 차관)
이미경(환경재단 대표)
김용건(한국환경연구원 기후대기연구본부장)
김재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김법정(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주대영(환경부 대변인)
한삼희(조선일보 선임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