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높은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2022.9.6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7시 10분 울산 앞바다를 통해 빠져나갔다. 당초 예상보다 1시간가량 빠른 속도다. 태풍이 빨라진 데엔 일본 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 오전 7시 10분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힌남노는 6일 정오 동해 한가운데인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에 이르겠다. 오후 6시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7일 0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온대저기압 약화는 태풍이 소멸했다는 뜻이다.

5일 오전 10시만 해도 시속 24㎞로 나아가던 힌남노는 오후 4시가 되자 가속페달을 밟은 듯 33㎞까지 속도를 높였다. 6일 오전 6시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땐 이동속도가 시속 52㎞에 달했다.

태풍은 소멸 전에 상층 제트기류를 타며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에 힌남노 오른쪽에 위치했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풍이 공급되며 이 기류를 타고 더 빠르게 속도를 낸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

힌남노가 부산에 도착했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 초속 40m로 강도는 ‘강’이었다. 이처럼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상륙한 이후에도 이 정도 큰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힌남노 중심기압은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폭풍해일 피해는 부산과 남해안 곳곳에서 나타났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울산에서도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진 정도의 해일이 발생했다. 다만 기상청은 “해일이 발생한 지역 등은 관측소 기록을 종합해 파악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