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오후 영등포역에서 탈선한 무궁화호가 역에 진입하기 전에 이미 선로(레일)이 파손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이하 사조위)는 사고 구간과 유사한 지점의 레일 균열 등을 긴급 점검하라고 코레일에 긴급 안전 권고를 했다.

지난 6일 밤 용산역에서 출발해 익산역으로 향하던 중 영등포역에서 탈선한 무궁화호 열차 / 장련성 기자

용산역을 출발해 익산역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지난 6일 오후 8시 52분 영등포역에서 탈선하자, 국토부 사조위는 조사팀을 급파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고 열차가 사고 구간에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tongue rail)이 파손돼 있었던 것을 국토부가 확인했다고 한다. 텅레일은 선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에 길을 바꿀 수 있도록 설치한 레일로, 갈라지는 선로에 레일을 붙였다 뗐다 해서 열차의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선로를 말한다.

지난 6일 영등포역에서 탈선한 무궁화호 열차가 이용했던 선로. 탈선 사고 후 떨어져 나간 선로 일부를 다시 맞물려 놓은 사진. /국토부 제공

국토부는 “다만, 사고 열차보다 4분 앞서 사고 구간을 통과한 KTX의 CCTV 영상에서는 해당 텅레일의 파손이 식별되지 않았다”며 “선행 열차(KTX)가 지나가면서 레일 파손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