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구간의 홍수위가 감소해 영산강 일대의 홍수 피해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수자원학회

한국수자원학회는 25~26일 강원도 고성에서 기후위기 시대 홍수·가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문형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홍수가 발생한 영산강의 홍수 방어 능력을 발표하며 “당시 4대강 사업 구간은 홍수 피해가 적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산보에서 광주천 합류부까지 준설된 4대강 사업구간 홍수위는 사업 전 대비 평균 0.46m, 최대 0.89m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영산강 주요 지류 합류부(만봉천·지석천·황룡강·광주천)의 홍수위는 4대강 사업 이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0.31m, 최대 0.91m 감소했다”며 “향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취약구간 위주의 세밀한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가뭄 대책과 관련된 논의가 폭넓게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1904~2000년 가뭄이 1년에 0.36회 꼴로 발생했지만 2001~2022년까지는 0.73회 꼴로 2배 넘게 늘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등 연구팀은 위험성, 대응력, 취약성을 고려해 산출된 잠재가뭄피해지수(PDDI)를 기반으로 영산강 유역 가뭄을 해석했다.

김 교수는 “죽산보 개방 전후 PDDI를 분석한 결과 보 저수용량을 이용한다면 이용하지 않을 때보다 피해를 약 20% 줄일 수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 변화하는 강수량을 반영해 국가 주요 인프라 시설인 수자원시설을 과학적·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