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원 강릉시에서 사상 첫 이틀 연속 ‘초열대야(超熱帶夜·최저기온 30도 이상)’가 나타나는 등 한반도 폭염이 정점 없이 치솟고 있다. 5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오르겠다. 자외선 지수는 햇볕을 수십 분만 쬐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매우 높음’ 수준이겠다.

기상청은 5일 전국에서 낮 폭염(暴炎)과 밤 열대야가 나타나겠다고 4일 예보했다.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겠고 한낮 ‘자외선 지수’와 ‘오존 농도’까지 악화하며 한여름 더위가 일으키는 극한 기상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폭염은 아스팔트가 달궈진 도시, 습도가 높은 해안가, 고온 다습한 남풍(南風)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더 뜨거워지는 영동 지방에서 맹렬하겠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일대는 한낮 기온이 34~36도까지 오르겠다.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상됐다. 습도가 높아 실제 체감 기온은 이보다 높겠다. 5일 서울 35도, 대전 35도, 대구 37도, 광주 36도 등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현재 우리나라로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 넣고 있는 6호 태풍 ‘카눈’은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오키나와를 강타한 후 5일까지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 정체하다가 다시 동쪽으로 이동해 오키나와를 한 번 더 휩쓸고 규슈를 향해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이 일본을 관통하고도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면 동해로 넘어와 우리나라도 태풍 영향권에 든다. 카눈이 일본 북부 해상까지만 진출해도 우리 남부 지방이 태풍에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구역에 들어가 비바람이 몰아칠 수 있다. 기상청은 “카눈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는지 여부와 시점에 따라 이동 경로와 속도가 모두 변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