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교통 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00일 만에 125만장 팔렸고 지난 1일 출시된 K-패스는 한 달도 안 돼 이용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월 1만~2만원이라도 할인받겠다는 사람이 크게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1000원이라도 할인을 더 받으려면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에 따라 카드 하나를 정해 몰아서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대중교통 할인 카드는 크게 정부가 내놓은 K-패스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로 나뉜다. THE 경기패스, 인천 I-패스 등도 있지만 이는 K-패스를 바탕으로 지자체가 혜택을 추가한 카드다.
먼저 고려할 건 자신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다. K-패스는 지하철, 버스뿐 아니라 GTX(광역급행철도), 광역 버스 등 전국 대부분 대중교통의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과 버스에선 환승 할인이 가능하지만 광역 버스, 신분당선, GTX는 지원하지 않는다. 서울 안에서 이동을 많이 한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서울과 경기·인천 사이를 오간다면 K-패스가 유리하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60회까지 20%(만 19~34세 청년은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준다. 월 7만원어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1만4000원을 돌려주는 식이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연령 무관하게 월 6만2000원을 선결제하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한 달 7만7500원을 사용하면 두 카드 모두 월 1만5500원씩 할인되는 셈인데 이보다 많이 사용하면 기후동행카드, 적게 쓰면 K-패스를 사용하는 게 더 이득이다.
두 카드 모두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 카드는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만 이용 가능하다. 실물 카드 수령을 위해선 K-패스의 경우 10개 카드사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 역사 내 고객 안전실이나 역내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