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寒波)가 지나니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됐다. 당분간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대기가 정체해 중국발(發)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공기가 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대구, 경북은 오전 중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초미세먼지(PM2.5) 기준 농도가 1㎥당 36∼75㎍(마이크로그램)이면 ‘나쁨’, 75㎍을 초과하면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과 충남에선 이날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충북과 세종에선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된다.
공기는 금요일인 24일까지 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일인 22일 서풍(西風)을 타고 한 차례 더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아침엔 수도권·강원 내륙·충남·전북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 안개가 끼어 먼지와 섞이면서 가시거리가 200ｍ 미만으로 급격히 짧아지기도 했다. 오전 8시 기준 충남 서산은 가시거리가 40ｍ, 경기 이천과 양주는 50ｍ, 강원 양구는 90ｍ 수준이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2∼6도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낮 최고기온은 영상 6∼12도로 예상된다. 날씨가 포근하다는 것은 미세먼지를 씻겨줄 찬 북쪽 바람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