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국내 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떠난 여객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더불어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겹치며 일본으로 떠난 승객이 가장 많았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억2005만8371명으로 2023년(1억50만명)보다 19.5% 증가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9년(1억2336만명)의 97%에 달한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작년 국제선 승객 수는 총 8892만명으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은 총 3113만명으로 3.3%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며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고, 국내 관광지의 물가 상승 등으로 가까운 외국으로 떠난 이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선 승객은 일본이 251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보다 29.7% 늘어난 것이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며 항공권과 숙박·쇼핑·관광 등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와 한국인 비자 면제 효과 등으로 중국 노선 이용객도 전년(684만명)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1377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주 노선(651만명)과 유럽 노선(460만명) 이용객도 각각 16.1%, 8.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