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31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에 대한 위험관리평가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핵심인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선 기체 감식 작업이 필요한 데, 16t(톤)에 달하는 항공유가 2차 사고를 낼 위험이 있어 이를 제거할지 여부를 위험관리평가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폭발 등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연료 제거 필요 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위험관리평가를 실시한 후 화재감식 등 조사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위험관리평가에는 프랑스항공사고조사위(BEA)도 참여한다. 항공기를 제작·설계한 국가가 사고 조사에 참여하도록 정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사고 항공기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의 A321-200기종이다.
연료를 모두 빼내는 결정이 이뤄질 경우 작업에는 수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료를 배출하기 위한 펌프를 조작하는 스위치가 있는 항공기 조종실이 일부 소실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펌프가 아닌 중력을 이용해 연료를 빼내는 방법도 거론된다. 이 경우 감식은 2월 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항공유 제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금명간 곧바로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사건조사위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음성녹음장치)를 확보했다. 조만간 자료 추출 작업에도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