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함께 내려진 7일 대전 도심에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연합뉴스

늦겨울 한파(寒波)의 기세가 도통 꺾이지 않고 있다. 강추위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8~9일 우리나라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꽁꽁 얼어붙겠다. 전국적으로 간판이 흔들릴 정도인 순간 풍속 시속 55㎞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실제 예보된 기온보다 체감기온을 7도 가량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7도에서 영하 5도, 낮 최고 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로 예보 됐다. 서울의 경우 8일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이지만, 실제 최저 체감기온은 영하 18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온도계에 찍힌 기온보다 피부로 느끼는 추위가 더 혹독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도 최저 영하 15도에서 영하 3도, 최고 영하 2도에서 영상 6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며 추위가 가시지 않겠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025년 2월 7일 오후 서울 광진교 주변 한강이 얼어 있다. /장련성 기자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경북에 발효된 한파특보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찬 북풍(北風)이 우리나라 내륙을 계속 강타하며 평년보다 기온이 3~10도 정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부지방과 전라·경상·제주를 중심으로 최근 내린 눈이 추운 날씨 탓에 녹지않고 계속 쌓여있어 이 눈이 얼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찬 바람이 서해상을 통과하며 발달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충청은 8일 새벽까지, 전라·제주는 밤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9일에는 제주에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라서해안에도 오전 한때 눈발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추위는 다음주 중반 전국에 한 차례 더 눈이 내린 후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을 맴도는 추위는 수요일인 12일까지 이어지겠다. 12일 중부지방과 경북에 눈이, 전라·경남·제주에 비가 내린 후 우리나라는 주말인 16일까지 고기압이 상공을 차지하며 찬 북풍의 남하를 막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13일부터 기온이 10도가량 크게 오르며 16일까지 최저 영하 5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