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포항 시내와 포스코 포항제철소 주변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뒤덮여 있다./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하늘이 관측 이래 가장 깨끗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發) 미세 먼지 농도가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작년 전국 초미세 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당 15.6㎍(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해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25.2㎍) 대비 38.1%가 줄었고, 재작년(18.2㎍)과 비교해도 14.3% 줄어든 것이다. 작년에는 전국에 동시에 초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전국 일평균 76㎍ 이상)이었던 날이 하루도 없었다.

공기가 깨끗해진 것은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 먼지는 주로 서풍(西風)을 타고 중국 등지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그런데 이 지역들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015년 77㎍에서 작년에 42.2㎍으로 45.2% 줄었다. 작년 농도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또 오염 물질을 내뿜는 국내 공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 허용 총량을 설정하고,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시켜 배출 가스 5등급 경유차가 거리에서 줄어든 것도 국내 발생 미세 먼지를 줄여 탁한 공기가 개선된 이유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