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위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연합뉴스

18일 때아닌 북극한파로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을 중심으로 전날 밤부터 내린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돌풍과 함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강원도 철원에는 14㎝의 눈이 내려 쌓였고, 경기 의정부(13.6㎝)와 포천(12.7㎝)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 강북 지역(11.9㎝)도 10시간 동안 쌓인 눈의 양이 10㎝를 넘어섰다.

영하 40도에 달하는 북극 한기를 동반한 강한 극 저기압이 내륙으로 유입돼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설주의보는 수도권부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전국으로 확대됐다. 강원도와 울릉도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폭설이 내린 1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도로 곁에 세워둔 자전거 위에 눈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3월 중하순 무렵에 대설특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서울의 대설특보는 관측이 제대로 이뤄진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다.

기상청은 수도권의 경우 이날 아침까지 시간당 최대 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충청과 전라권은 이날 오전까지, 경상권은 이날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눈이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눈 내리는 풍경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강원동해안과 산지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최대 10㎝의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가 붕괴되거나 소형 선박이 침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눈으로 인해 고립될 가능성도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등산객들은 산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던 눈 또는 비는 늦은 오후 수도권과 전라권을 시작으로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눈이 그치겠다. 다만 제주도 산지는 19일 새벽까지 눈이 이어지겠다.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빙판길과 도로 살엄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 확보 및 감속 운행 등으로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