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관계자가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3월 중순에 서울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관측 사상 처음으로,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2010년 3월 9일)을 15년 만에 새로 썼다. 새벽부터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17일 밤부터 서해상을 통해 우리나라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18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17일 오후 8시부터 18일 8시까지 서울엔 최고 11.9㎝의 눈이 쌓였다. 의정부 13.8㎝, 포천 13.5㎝, 이천 13.1㎝, 가평 12.9㎝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이 집중됐다.

저기압과 함께 동풍의 영향까지 겹친 강원도는 고성 19.9㎝, 화천 14.3㎝, 철원 14㎝, 춘천 13.6㎝ 등 많은 눈이 내렸다. 충청권은 당진 9.9㎝, 진천 7.6㎝, 충주 6.7㎝를 기록 중이다. 호남권은 무주(10㎝), 영남권은 함양(7.6㎝) 등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곳곳에서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18분쯤 서울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터널 입구에서는 차량 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6시 36분쯤에는 성수대교 남단에서 북단으로 가는 차도에서 승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들도 출근길 교통 체증으로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심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17.9㎞이고, 서울시 전체 통행 속도도 시속 21.4㎞로 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