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등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외국인들이 반팔을 입고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따뜻한 서풍(西風)의 영향으로 26일 전국 곳곳에서 역대 3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경신됐다.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 최고기온은 29.3도로 대전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9년 1월 이후 3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대전 3월 최고기온 1위 기록은 지난 23일(최고기온 26.4도) 한 차례 경신된 뒤 나흘 만에 재차 신기록을 썼다.

인천 3월 최고기온은 105년 만에 경신됐다. 이날 인천 기온은 최고 23.3도를 기록해 인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8월 이후 3월 기온으론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는 1920년 3월 21일 기록된 21.9도로 105년 만에 신기록이다.

광주도 기온이 28.3도까지 오르며 기상관측을 시작한 1939년 5월 이래 3월 최고기온을 세웠다. 종전 1위는 2013년 3월 9일 26.8도로 12년 만의 기록이 깨진 것이다.

이밖에 경기 이천(일최고기온 25.7도), 강원 원주(25.3도), 충북 충주(26.2도)·청주(28.2도), 충남 천안(26.9도)·홍성(27.5도)·부여(27.8도), 전북 군산(28.3도)·전주(29.6도)·정읍(28.4도)·부안(28.2도)·임실(26.2도), 전남 목포(24.9도)·영광(28.4도) 등에서도 3월 최고기온 최고치가 이날 바뀌었다.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이달에만 60곳이 3월 최고기온 신기록을 세웠다. 3월 기온 역대 2∼5위까지 합치면 이달에 역대 3월 기온 기록이 바뀌지 않은 기후관측지점은 강릉과 부산 두 곳뿐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