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를 보인 1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로 갈맷길을 따라 벚꽃이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벚꽃이 꽃봉오리를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개화(開花)가 시작된 남부지방에 이어 전국이 벚꽃으로 물들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말까지 주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한낮 기온이 섭씨 20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따뜻한 서풍(西風)이 불어들면서 주말까지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겠다.

벚꽃은 일평균 기온이 영상 5.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피기 시작한다. 4월 들어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면서 11일까지 전국 일평균 기온은 벚꽃 개화의 기준 온도를 꾸준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3.9도, 낮 최고기온은 16.9도를 기록했다. 이어 주말까지 일평균 기온은 영상 9~10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 지방은 벚꽃이 만발을 향해 가고 있다. 최남단인 제주에선 지난달 27일 벚꽃이 만발했다. 작년(4월 1일)보다 닷새 빠른 기록이다. 기상청은 전국 13개 주요 벚꽃 명소를 기준으로 벚꽃 개화·만발일을 발표하고 있는데,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지난달 27일 개화해 닷새 만인 1일 만발했다. 부산 남천동(개화일 3월 28일), 경남 진해 여좌천(3월 29일), 경남 하동 쌍계사(3월 29일), 전남 영암 100리(3월 31일) 등도 개화했고, 곧 만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3일에는 일교차가 큰 탓에 기류 불안정으로 약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충청권·전라권·경상권 5㎜ 내외다. 강원 산지에선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1㎝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토요일인 5일에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북·경북권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다만 벚꽃을 떨어뜨릴 만큼 거센 비가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후 11일까지는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남 산불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1일 기준 서울·경북·충북·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에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경기·강원·전남·전북·경남 일부 지역에도 건조특보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