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 지난달 27일 부산 연제구의 한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말 전국에 강한 봄비가 예고됐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찬 비에 봄꽃도 대부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12일 오전 제주에서 시작돼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비는 12일 밤 대부분 그치겠으나, 경기동부·강원·충북·경상 일부 지역에선 13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12~13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충청 5~20mm, 호남·영남 5~50㎜, 제주 10~80mm 등이다.

비구름대는 강풍도 동반하겠다. 12일 오후부터 수도권과 충남·전라·제주, 밤부터 강원·충북·경상권에 간판이 흔들릴 정도인 순간풍속 초속 20m의 세찬 바람이 불겠다. 태풍의 순간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기에 태풍급의 바람이 부는 셈이다.

13일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북쪽으로 영하 35도 안팎의 북극 찬 공기를 머금은 절리저기압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기온을 크게 떨굴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5~13도,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평년보다 2~7도 가량 높겠고, 13일은 최저 2~9도, 최고 11~17도로 평년보다 2~8도 가량 낮겠다. 찬 바람 탓에 13일 강원산지에는 1~5㎝의 눈이 내리겠고, 강원내륙에도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됐다.

찬 바람과 강수는 다음주까지 이어지면서 월요일 출근길이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새벽 수도권과 강원·충청·경북에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에 호남, 오후에 경남으로 강수가 확대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