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5월 연휴 기간 출국장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보안 검사 인력을 3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이용객이 몰려 대기 줄이 수십m에 이르는 등 불편이 커지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인천공항은 16일 “4월 30일부터 5월 6일 연휴 기간 하루 평균 21만1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며 ‘연휴 혼잡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인천공항은 대기 줄이 주로 오전 9시 전에 길게 이어진다는 걸 감안해, 5월 1일부터 3일까지 출국장 개장 시간을 1시간 당겨 오전 5시에 열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혼잡은 출국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출국 여객이 몰리는 1~3일 이용 시간을 늘린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은 토요일인 5월 3일 21만8000명이 몰리며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 줄을 늘린 요인으로 지목된 보안 검색대엔 인력을 평시 인원(17명)의 3배인 56명을 투입한다. 인천공항은 보안 검색 장비를 신형(CT 엑스레이 방식)으로 교체 중인데, 지난 설 연휴엔 새 장비가 멈추거나 오작동하면서 오히려 시간이 더 지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울러 빠른 수속을 도와주는 자동 수하물 위탁(self bag drop) 기기는 138대에서 144대로 늘리고,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기 위한 인력도 기존(17명)보다 늘어난 26명을 배치한다. 또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갓길과 공연장, 헬기장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해 6331개 주차 면을 늘리기로 했다. 공항 측은 “5월 성수기 연휴 때는 평소와 같이 2~3시간 전에 오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은 지난 1분기 여객이 전년 동기보다 7.8% 늘어난 1860만659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 중국(24.1%)과 동북아(16.1%), 일본(10.4%)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운항도 전년 대비 5.47% 늘어난 10만5817회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측은 “환율과 유류비 상승 등으로 단거리 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에 힘입은 측면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