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 있는 신한울 원전 1·2호기. 수출형 원전인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이 적용된 7번째 원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신한울 1·2호기를 종합 준공한 데 이어 신한울 3·4호기 착공까지 착수하며 원전 생태계의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원전 건설 공사가 다시 시작된 건 새울 3·4호기가 착공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다시 시작되는 원전 르네상스

신한울 1·2호기는 각각 2022년 12월, 2024년 4월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이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한 27·28번째 원전에 해당하며, 수출형 원전인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이 적용된 7번째 원전이다.

신한울 1·2호기 종합 준공은 첨단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안정적인 전력원 확보를 의미한다. 신한울 1·2호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경상북도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의 절반에 해당하며, 이는 최신 반도체 생산 공장 2~3곳을 돌릴 수 있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자원 대부분(94%)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할 때, 원전 운전 개시가 무역수지 개선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대신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137만t 이상의 LNG 수입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0년 착공한 신한울 1·2호기는 10여 년에 달하는 건설 전 주기 동안 중대 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5년간 건설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9월 건설 허가와 동시에 본관 기초 굴착 공사에 착수했고, 오는 5월 3호기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함께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한 일감 공급도 확대했다. 공급 계약 체결 후 최대 30%까지 즉시 선금을 지급할 수 있는 ‘선금 특례 제도’를 시행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선금 지급을 2023년 4790억원에서 지난해 6256억원으로 확대했다.

◇혁신형 SMR로 글로벌 시장 선도

차세대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은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국가 간 기술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올해 2월 21일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선 신규 원전 설비인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혁신형 SMR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혁신형 SMR은 일체형 원자로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 게 특징이다.

원전 부지로 선정되는 지역에는 자율 유치 특별 가산금 570억원을 포함해 건설 및 운영 기간 총 2조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여될 예정이다. 여기에 건설 인력과 운영 상주 인력 유입 등으로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 등도 기대된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원전 건설 기술력과 견고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