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복판에 들어서면서 대기의 메마름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됐고, 강풍이 불면서 산불 위험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우리나라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이 맑고 건조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14도, 낮 최고기온은 17~24도로 예보됐다. 온난 건조한 서풍(西風)이 건조도를 높이면서 서울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쪽을 중심으로 건조 특보가 발효됐는데 오는 30일까지 특보 구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우리나라 전역에는 간판이 흔들릴 정도인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의 강풍이 불겠다.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과 경북에는 지붕이 날아갈 정도인 초속 20~25m의 더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지난달 말 영남 산불 때처럼 극심한 건조도와 강풍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 강풍으로 인해 28일 미세 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내달 1일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충청권에는 비가 예고됐다. 이 비로 중부지방 곳곳에선 건조도가 다소 해소되겠으나 나머지 지역에선 다음 달 7일까지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건조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