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시니어 모델 한주영(65)씨가 패션쇼가 열리는 날 아침 경기도 분당 자택 화장대 앞에서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그는 40년째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 원장이다. / 오종찬 기자

유치원 원장님이 화장대 앞에 앉았다. 오늘은 몬테밀라노에서 주최하는 ‘Fashion is to Love 2′ 패션쇼가 열리는 날. 잠시 시니어 모델로 변신하는 날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40년째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주영(65)씨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거울을 보며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자 비로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가 시니어 모델을 시작한 지 1년째. 체력과 몸을 유지하기 위해 아파트 28층까지 계단 오르는 운동을 한다.

시니어 모델 중에는 수십 년간 국밥집을 운영해온 사람, 전업주부로 살아온 사람, 직장 생활을 하다 경력이 단절된 사람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많다. 큰돈을 버는 일도 아니지만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목표는 대부분 같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는 마음. 당당하게 런웨이를 걸어가는 그들의 발걸음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