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hopper)는 여행 중 적어도 한 번은 먹게 되는 스리랑카 대표 음식이다. 거리는 물론이고 호텔 조식으로도 만날 수 있다. 쌀가루를 코코넛밀크, 이스트와 섞어 2~3시간 발효시킨 뒤 반원형 번철에 얇게 부친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하다. 한국의 증편을 얇게 펴서 구운 듯한 식감. 오목한 안쪽에 커리, 달걀,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담아 말거나 접어서 먹는다.
미식가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머드크랩(mud crab)’을 맛봐야 한다. 꽃게와 바닷가재의 장점만을 합친 듯한 별미.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도 오른 콜롬보 ‘미니스트리 오브 크랩(Ministry of Crab)’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중량에 따라 0.5kg부터 거대한 ‘크랩질라’(2kg)까지 10가지 중 선택 가능한데, 1kg 이상을 권한다. 페퍼(후추), 칠리(고추), 갈릭 칠리(마늘 고추), 커리 등 양념을 고르면 조리해준다. 페퍼를 추천한다.
여행 기념품으로는 실론티가 으뜸이다. 12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최고 등급인 ‘오렌지 페코(OP)’를 추천한다. 밀크티용으로는 OP보다 낮은 등급인 ‘브로큰 오렌지 페코(BOP)’도 괜찮다.
재미난 기념품을 원하면 ‘베어풋(Barefoot)’으로 간다. 콜롬보와 갈레에 매장이 있다. 직접 디자인한 패턴으로 짠 스리랑카 전통 직물과 의류, 액세서리를 판다. 매장 2층에서 쌀 포대를 업사이클링(재활용)해 만든 에코백을 발견했다. 세계적으로 인기인 스위스 ‘프라이탁’의 스리랑카 버전이랄까.
스리랑카 캐슈너트도 아주 맛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캐슈너트보다 훨씬 크고 고소하고 신선하고 오독오독하다. 공항 출국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