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류 화가의 2020년 작 ‘종묘’와 종묘제례 일무 공연 /권재륜 사진작가

“파리 하면 에펠탑, 뉴욕 하면 자유의 여신상, 시드니 하면 오페라하우스가 떠오르는데 서울 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 아이콘, 랜드마크가 없다. 종묘는 어떨까?” 종묘의 정전과 영녕전을 아름답게 그려낸 조풍류 화가의 ‘풍류, 서울을 보다’ 전시장에서 만난 어느 작가의 이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종묘의 정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이런 건축물은 없다. 굳이 비교한다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정도와 견줄 수 있다.” 가로 101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건물인 종묘의 정전은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한국미의 정수를 제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종묘 정전이 5년 가까운 보수 공사를 마치고 4월 20일 다시 개방된다. 창덕궁에 임시 봉안했던 조선 왕과 왕비 신주 49위를 옮겨오는 환안제도 열린다. 위 사진은 조풍류 작가의 2020년 작 ‘종묘’와 종묘제례 일무 공연.

2020년 보수공사 시작하기 전에 촬영한 종묘 정전 /권재륜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