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가 바둑판을 바꿔놨다
장고(長考)의 상징과도 같은 바둑,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다. 10초, 9·8·7·6·5·4·3·2·1…. 국내 최대 규모 바둑 대회 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이번 시즌 파격을 택했다. ‘10초 룰’을 도입한 것이다. 기본 시간 1분, 그리고 추가 시간을 단 10초만 준...
2025.03.29(토)
|정상혁 기자
‘10초’가 바둑판을 바꿔놨다
한라산에 봉화가 올랐다… 밤마다 남로당의 우익 '숙청'이 벌어졌다
제주도 유격대 총사령관 김달삼은 남제주 대정 출신으로 본명은 이승진이었다. ‘김달삼’이라는 가명은 장인 강문석에게 물려받았다. 강문석은 해방 이전부터 공산당 운동에 투신해 박헌영의 오른팔로 남로당 중앙위원, 선전부장 등으로 활약한 좌익의 거물이었다. 1925년에 태어난...
2025.03.29(토)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사는 것이 지루하다. 오래 산 게 죄다, 빨리 죽어야 할 텐데. 언제 죽을는지 점이라도 보고 싶다.” 만날 때마다 버릇처럼 푸념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어제는 내가 농담 삼아 “점 보시나 마나, 오래 사실 거예요” 한마디 하고는 내가 점 본 이야기를 해준 겁니다. ...
2025.03.29(토)
|진현
인생을 영업한다, 봉제 공장 시다에서 벤츠 우먼으로
손님은 왕이다. 아니다. 안 사는 손님은 과객일 뿐이며, 때로는 밉상에 가까운 ‘손놈’도 있다. 그런 누군가를 왕으로 모시는 일은 그게 액션일 뿐이어도 지치는 일이다. 영업, 세일즈를 을(乙)의 업무라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이를테면 잘나가는 벤츠 딜러 윤미애(50)...
2025.03.29(토)
|정상혁 기자
04:07
고기 안 먹는 사람, 위스키까지 끊어야 하나요?
비건은 고기만 안 먹는 줄 알았다. 요즘은 위스키도 따져봐야 한다. 색소는 뭔지, 여과는 어떻게 했는지, 향료는 뭘 썼는지. “그 술, 비건이야?”라는 질문이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 위스키는 곡물, 물, 효모로 만든다. 보리든 옥...
2025.03.29(토)
|김지호 기자
1세대 여성 컬렉터 이인희, 산넘고 산넘어 '미술의 산' 쌓다
강원도 원주의 산중에 ‘뮤지엄 산’(Museum SAN)은 자리하고 있다. 드높은 산, 이름값을 한다. 코로나가 휩쓴 시기에도 관람객이 늘었다. 2019년부터 20만명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연간 37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MZ세대의 전폭적 사랑을 받는 성소로 말이...
2025.03.29(토)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잘 구운 인생
사람은 관 뚜껑을 닫아봐야 그 가치를 안다. 영결식에서 듣게 되는 조사(弔辭)다. 사람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죽고 난 뒤에야 나온다는 뜻이다. 최근 별세한 전설적인 복서 조지 포먼(1949~2025)의 부음 기사들과 대중의 기억을 종합하다 보니 생애가 얼마나 드라마틱하...
2025.03.29(토)
|박돈규 기자
산호초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화산섬 해변을 시원하게 달렸다
여기는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착각할 뻔했다. 분명 인천국제공항에서 4시간 20분이나 비행기를 타고 사이판에 도착했는데, 4박 5일간 내가 쓴 영어라고는 “Thank you(감사합니다)”와 “l lost my room key(방 열쇠를 잃어버렸어요)” 단 두 문장이었으...
2025.03.29(토)
|사이판=오주비 기자
결혼·이사부터 국가 행사까지… 왜 '택일'하나
다카시마 가에몬(1832~1914)은 사업가로서 당대 일본 경제계의 주역이었다. 이토 히로부미의 절친으로 맏딸이 이토의 며느리가 되었다. 역술에도 능하여 지금까지 일본 ‘역술의 성인[易聖·역성]’으로 불린다. 이토 히로부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길흉을 점쳐 주었다. 청...
2025.03.29(토)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G2 도시, 서울은 준비돼 있는가?
서울은 뉴욕과 더불어 글로벌 G2 도시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인구 1000만명 안팎의 도시 중 서울만큼 풍부한 자원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유럽 대도시 가운데 그 정도 규모는 런던, 파리, 모스크바 정도이며 미국에서는 뉴욕과 LA가 해당된다. ...
2025.03.29(토)
|김경민 서울대 교수·도시계획전공
단정한 맛인데 어머니는 식욕이 없었다
어머니와 김치찌개 집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가 홀로 이사 갈 집에 놓을 가구니 가전이니 하는 것들을 보다 보니 은평구 구산역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새로 장만할 물건들을 보고도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버지랑 같이 있던 집을 옮기려니까 기분이...
2025.03.29(토)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달리다 옆을 보면 파란 바다가 끝없이 이어졌다
마산에서 태어나 거제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바다를 옆에 두고 커서 그런지, 어른이 돼서도 산보다는 바다가 좋다. 대한민국 동·서·남해를 넘어 새로운 바다를 보게 될 생각에 출국을 앞두고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더 간지러운 곳은 따로 있었으니, 다름 아닌 다리였다. ...
2025.03.29(토)
|사이판=오주비 기자
정변 잦은 페루와 공동 1위... 한국 탄핵은 '남미 스타일'
한국엔 공직자 탄핵이 잦다. 툭하면 탄핵, 그게 일상이다. 왜 그럴까. 한국에 유독 나쁜 공직자가 많아서?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끌어내릴 수 있는 국민 주권이 강해서? 그건 주관의 문제니 논외로 하자. 직접적인 이유는 탄핵이 너무 쉽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으니 손이...
2025.03.29(토)
|정시행 기자
9만원 내면 당신도 남작? 귀족 작위 사는 사람들
“아빠가 성을 샀다며 해외 배송 온 문서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성(姓)을 사고 판단 말인가. 게다가 해외 성씨? 자녀 이름도 ‘김순자’에서 ‘순자 존슨’으로 바뀌는 셈이니 혼란스러울 만도 하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이상하다. “...
2025.03.29(토)
|조유미 기자
봄 왔으니 달려볼까… 나이키 신은 사람은 왜 안 보이지?
직장인 최수연(34)씨는 따뜻해질 때까지 미룬 러닝을 오는 4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각오가 무뎌지지 않도록 러닝 크루(달리기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러닝화를 새로 구입하려는 최씨는 호카·온러닝·살로몬·아식스·브룩스 등의 브랜드 중에서 고민 중이다. “트렌디하고 옷 잘...
2025.03.29(토)
|김성윤 기자
학총 갈때 '전재산 룩'은 피해주세요… 초1 병아리 엄마 주의사항
3월은 학부모총회(학총) 시즌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3월 둘째 주부터 학교 운영 계획을 소개하고 담임 교사를 만나는 공식 행사로 공개 수업과 학총(혹은 교육과정 설명회)을 연다. 그럼 집집마다 학총에 참석할 것인지, 반 대표·녹색어머니회·급식 모니터링 위원 등 ‘감투’...
2025.03.29(토)
|김경화 기자
해장 피자
어느 새벽 서울의 번화가를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거리, 그중 유난히 붐비고 흥성거리는 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부는 젊은이들로 가득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많았고 몇몇은 가게 밖으로 나와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
2025.03.29(토)
|박준 시인
[아무튼, 픽] '미스터트롯3' 전국 투어 외
▶‘미스터트롯3’ 전국 투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미스터트롯3’가 29~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김용빈·손빈아·천록담·최재명·추혁진·춘길과 화제의 출연자들이 인생곡을 들려주는 콘서트. 전국...
2025.03.29(토)
|박돈규 기자
'친형 리더십'으로 던진 승부수, 골망을 흔들다
인생사도 역전극이 가능할까. 이 남자는 “나가라!”는 한국 축구 팬들의 야유를 들으며 국제선 비행기를 탔다. 전성기에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탱크처럼 뛰며 중원을 장악했고, 한국 축구 역사에서 준수한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비행기를 탈 당시는 ...
2025.03.29(토)
|이미지 기자
아버지가 남긴 타임 캡슐… '다섯 번째 애인'의 비밀
아버지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무역 회사에서 근무하며 내가 알기로만 3개 국어를 구사했던 분,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흔치 않은 시절이었기에 아버지의 출장은 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돌아올 때마다 신기한 뭔가를 꼭 사 오셨기 때문이다.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이나 일본 다루...
2025.03.22(토)
|김동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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