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10건이나 나오면서 기존에 문제가 됐던 ‘상온 노출 백신’ ‘영하 노출 백신’ ‘흰색 침전물 나온 백신’을 접종한 부작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수거한 적정 온도(2~8도) 이탈 백신이 48만명분, 흰색 침전물이 나온 백신과 같은 공정으로 생산된 백신이 61만5000명분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발표대로라면 사망자들이 문제 백신을 접종해 그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다.

신성약품 유통 과정에서 관리 부실로 적정 온도(2~8도)를 벗어났던 백신 48만명분은 질병관리청과 신성약품이 국가 무료 독감 접종 사업을 시작한 지난 13일 이전에 모두 수거했다.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사망자들의 접종 일시는 13일 이후로(14일 1명, 17일 1명, 19일 4명, 20일 2명, 21일 1명, 1명은 미공개) 적정 온도 이탈로 인해 수거 대상이었던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망자 중 흰색 침전물이 나왔던 한국백신 제품을 맞은 사람은 대전의 82세 남성 한 명뿐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은 한국백신 제품 중 흰색 침전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백신은 올해 약 90만명분의 독감 백신을 만들었는데 흰색 침전물이 나온 백신과 같은 제조번호를 가진 61만5000명분을 뺀 나머지 물량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