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5일 “올해 독감 백신 접종이 사망 원인인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졌다고 신고된 사례는 지난 4일까지 1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독감 백신이 운송 중 상온에 노출되고, 지난 10월 기저 질환이 없었던 고교생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하면서 올해 백신 접종 신고는 급증했다. 2009~2019년 11년 동안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25건이었는데 올해는 4배가 넘었다. 그러나 질병청의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 결과 독감 백신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108명 가운데 81.5%(88명)가 70세 이상 고령이었다.

정부의 백신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 후 사망 신고가 늘고, 접종률도 하락한 상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자 중 현재까지 접종하지 않은 분들은 오는 31일까지 접종을 마쳐달라”고 했다. 지난 5일 0시 기준 국가 무료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12세, 임신부, 13∼18세, 62세 이상 등 총 1958만6225명 가운데 69.2%인 1355만7611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해 접종률은 80.7%로 올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