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매우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에 대해 국립감염병연구소가 효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에 대해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인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존 변이주와 유사하게 우수한 중화능이 있었으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코로나 전담 병동 모습./연합뉴스

앞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방대본은 “이번 효능 평가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돼 온 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조사한 결과 기존의 변이주뿐만 아니라 영국 그리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해서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대본은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민관협력을 통해서 마침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효과가 있는 항체물질을 확보했다”며 “이를 활용해서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변이 바이러스 발생은 총 80건이 확인됐다. 이 중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64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10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6건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앞으로 좀 더 확장된 억제 능력을 가진 항체 치료제 등장도 예상된다”며 “변이균주가 국내에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억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