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육군 50사단의 30세 이상 군인 및 군무원들이 사단 사령부에 위치한 접종센터인 강철 체육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1.4.29/육군 50사단 제공

5월부터 65~74세 연령층과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는 다음 주 세부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 격리 면제 방침이 알려지자 일명 ‘접종 노쇼’로 남는 AZ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중증 이상 반응과 희소 혈전 등을 우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AZ 백신 접종 대상인 경찰, 해경 등 사회 필수 인력에서도 우려가 퍼지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사회 필수 인력 접종 대상자 17만7744명 중 접종 예약·동의를 한 사람은 13만3330명(75%)이다. 전체 대상의 약 4분의 1이 접종을 주저하는 것이다. 경찰의 예약·동의율은 11만7416명 중 72%(8만4815명), 해경은 1만262명 중 6465명으로 63%였다. 소방 인력은 4만769명 중 86.9%(3만5442명)다.

전문가들은 “AZ 백신을 접종하는 이득이 위험보다 더 큰 게 명백하다”면서도 “다만 주요 선진국들이 mRNA 백신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라 AZ 백신을 맞으라고 설득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AZ 백신 1차 접종이 약 2200만회 이뤄진 가운데 희소 혈전 사례가 209건 보고됐고 이 가운데 41명이 사망했다. 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희소 혈전 사례 209건 중 여성이 120명, 남성 89명이었고,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AZ 백신 긴급 사용 승인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AZ 측은 애초 지난달 중순까지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려 했지만, 제출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이 늦어져 이달 중순에야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AZ 백신을 믿고 먼저 접종하려는 국민도 적지 않다”며 “AZ 백신에 대해서는 고위험군 우선 접종보다 희망 접종자부터 먼저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야 더 신속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백신 접종자에 대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면제하는 등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 사망 사례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상 기준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접종 후 중증 반응이나 사망 사례에 대해 정부가 명백한 사인(死因)이나 병인(病因)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포괄적인 보상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