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14명으로 집계돼 5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었는데도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다음 달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 시행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되지만, 전파력 강한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국내 지역 발생 570명 중 서울 242명, 경기 171명, 인천 24명 등 수도권에서 437명이 확진됐다. 원어민 강사 모임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경기 성남, 부천, 고양시, 의정부 지역 영어학원 5곳으로 번져 총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은 최근 일주일(21~27일) 일평균 확진자가 214명으로 전주(170명)보다 44명 늘었다. 방역 당국은 “서울은 유행 규모가 커 전문가들과 함께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결정되는 대로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유입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최근 1주일(20~26일)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일평균 41.5명으로 직전 주(13~19일)보다 12.4명 늘었다. 26일 해외 유입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는 190명(지난 19일 기준)이다. 확진자들과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66명까지 합치면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25일(현지 시각)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확인된 변이 중 가장 전염성이 높다”며 “최소 85국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영국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26일 영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1만8270명으로, 2월 5일(1만911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영국에서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의 90%가량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내 ‘노(No) 마스크’ 선언을 했던 이스라엘도 열흘 만인 26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이달 초 10명 미만을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22일 110명, 23일 138명, 24일 227명 등 연일 증가하는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