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서 mRNA 계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중 일부에게 ‘수퍼 면역’이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록펠러대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올해 화이자·모더나 등 mRNA 계열 백신 접종을 완료한 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이 이들의 혈장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14명 모두에게서 베타·델타 변이를 비롯한 주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6종을 무력화하는 항체를 발견했다. 이들은 코로나와 관련된 ‘SARS-CoV-2’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을 일으킨 ‘SARS-CoV-1’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까지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SARS-CoV-1와 SARS-CoV-2 바이러스 각각에 대한 항체 생성 수준이 높았으며, 항체 유연성까지 갖춰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퍼 면역자들의 혈장은 연구진이 코로나 관련 변이 20개를 포함해 중화 작용에 매우 강하게 저항하도록 설계한 바이러스조차 비활성화했다. 반면 코로나에 감염만 됐거나 백신 예방접종만 받은 사람들의 항체는 설계된 바이러스에 전혀 대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수퍼 면역자들은 델타 변이 등 현재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아직 발생하지 않은 잠재적 변이도 이겨낼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 연구는 미래의 모든 코로나 변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