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4만명 이상이 동의한 방역패스 반대 청와대 청언과 관련해 10일 "학부모, 학생의 현장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3만명이 동의한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 확대 반대’ 청원에 “청소년 백신 접종은 확실한 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정 청장은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과 백신 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정 청장은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정부 방역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생명을 치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백신이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정 청장은 “청소년들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어 굳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진다”며 “그러나 12~17세 청소년 10만명당 코로나 감염률이 지난 8월 110명에서 11월에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늘었다.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했다.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고 했다. 그는 “앞서 청소년 백신 접종을 시작한 싱가포르,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은 70% 이상의 청소년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도 했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신고한 청소년은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후 빠르게 회복했다”며 “18세(고3) 접종 93만건 중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인 97.4%는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심근염·심낭염은 23건, 아나필락시스는 12건이 확인됐으며, 모두 회복됐다”고 했다.

학원 등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이 한 시간 이상 좁은 실내에 모여 수업을 듣고 학원을 통해 지역 내 여러 학교로 전파되어 집단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어 신규로 포함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혹여나 아이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더 안심하고 접종하실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야 새로운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는 일에 모든 힘을 다 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