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시민. /뉴시스

15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8000명에 육박하고 위중증 환자 수가 100명에 근접한 가운데, 특히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그 이유로 꼽았다. 국내 60~74세는 AZ 백신을 집중적으로 접종했는데, AZ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방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달 말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한 이들에게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연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AZ를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는 1주 때 62.7%, 2주에서 9주까지는 66.7%로 올라갔다. 10주부터 59.3%로 떨어지기 시작해 20주에는 47.3%로 내려앉았다.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가 50% 이하로 내려간 것인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백신 긴급사용승인 최저 기준은 50%였다.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1주 때 92.4%를 시작으로 2주부터 89.8%로 내려갔지만 10주가 지난 후 80.3%, 20주 후에는 69.7%로 완만한 내림세를 보였다.

65세 이상은 AZ의 예방 효과 급락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백신 접종 첫 주째 63.8%를 기록한 후 10주에는 49.9%로 이미 50%를 밑돌았다. 20주 이후 예방 효과는 36.6%밖에 되지 않았다. 화이자의 경우도 6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예방 효과가 덜하기는 했다. 그러나 접종 10주가 지난 후 69.1%, 20주 이후 55.3%로 AZ에 비해서는 높은 효과를 지속했다.

UKHSA는 그러나 추가 접종(부스터샷) 이후 두 백신 모두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AZ 백신 2회 접종자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추가 접종하자 감염 예방 효과는 93.1%로 증가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들도 추가 접종 후 94%의 효과를 보였다. UKHSA는 이를 토대로 “노년층에서 백신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했다”며 “병원 입원과 사망을 줄이려면 즉시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확진자 중 60대 이상 35%, 추가접종률은 31.4%에 그쳐

국내 65~74세 연령층은 지난 5월 27일부터, 60~64세도 지난 6월 7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8월 중·하순에 2차 접종을 대부분 마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1주간(5~11일)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35%라고 밝혔다. 일 평균 발생률은 16.3명으로 한 달 전(5.7명)과 비교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률은 31.4% 정도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의 효과 기간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짧게 나타나 접종을 가장 먼저 했던 고령층부터 돌파 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접종 완료 3개월이 지난 60대 이상의 3차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