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나 백신 효과가 떨어진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며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연일 악화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백신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까지 단축하기로 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가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맞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받고도 코로나에 걸리는 돌파감염 사례가 한 달 만에 2.5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2주간(11월 21일~12월 4일) 60세 이상 중증 환자의 54.3%가 2차 접종을 받고도 확진됐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사망자의 47.5%도 돌파감염 사례다. 추진단은 “앞서 추가 접종을 진행한 70대 이상 연령대의 이상 반응 신고율이 1차·2차 접종 때보다 낮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 신속한 추가 접종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인구 대비 부스터샷 접종률은 46.4%다.

대대적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나선 이스라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가 접종을 받을 경우 2차 접종보다 감염 예방 효과는 11배, 중증 예방 효과는 20배 늘어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내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부스터샷까지 접종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중증화율이 미접종 확진자보다 91.5% 낮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추가 접종 후 확진자는 2차 접종 후 확진자보다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92~100% 줄어들었다.

부스터샷은 델타 변이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달 영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완료한 후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으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93~94% 수준으로 증가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71~76%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5일(현지 시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중화 능력(바이러스를 죽이는 능력)은 상당히 낮지만 부스터샷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중화의 실질적인 상승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2월을 ‘추가 접종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충분한 접종 기회를 부여하고자 당초 이달 20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유효 기간 적용 시점을 내년 1월 3일로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