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이 이런 위기를 겪은 것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상황은 분명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모든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김 총리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가장 염려되었던 것은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는 것이었다”며 “오미크론 확산 추세가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맞아떨어지면서, 방역당국의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델타변이가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교해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7배나 증가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오히려 크게 적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 수 역시 다른 나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김 총리는 “21일 기준 우리나라의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 수는 143명으로, 2000명이 넘는 미국, 프랑스, 영국이나 1000명 대인 독일, 이스라엘에 비하면 20분의 1, 10분의 1 수준”이라면서 “국민의 협조,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단 한 번의 봉쇄조치 없이도 사망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확진자가 늘면서 일선 보건소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28일자로 모든 중앙부처에서 인력 3000명을 차출해 일선 보건소를 돕기 위해 파견할 방침이라고 했다. 군에서도 1000명을 파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친 보건소의 공직자들에게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격려해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일부 언론만 보면, 지금쯤 우리 공동체가 패닉에 빠져서 폭동이라도 나야 할 것처럼 보인다”며 “각자도생이라느니,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쳤다느니 하는,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는 선정적인 기사들이 넘쳐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비판도 우리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16만3566명 발생해 누적 299만48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6만6207명)보다 2641명 줄었지만, 사흘 연속 16만명대를 기록했다. 재택치료자 수는 76만8773명으로 전날(70만3694명)보다 6만5079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