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3572> 개학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받는 어린이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전국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이틀 앞둔 28일 강원 춘천시 강원체육고등학교 인근에 마련된 강원도교육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사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생과 교직원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별검사소를 마련해 이날부터 운영하고 있다. 2022.2.28 yangdoo@yna.co.kr/2022-02-28 10:30:25/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근 영유아·어린이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는 것은 델타 등 이전 변이 바이러스와 다른 오미크론의 특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는 ‘오미크론이 어린이에게 더 독한가’란 제목의 분석 기사가 실렸다. 그동안 코로나에 걸린 어린이는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성인보다 많지 않았는데,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어린이 환자가 급격히 늘자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이후 어린이 환자들의 입원이 급증하면서 전체 코로나 입원 환자의 5%를 차지했다. 과거 변이 유행 때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영국에서도 오미크론 유행 기간 코로나로 입원한 한 살 이하 어린이 비율이 전보다 커졌다.

네이처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로 폐를 공격했던 델타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상기도(코·인두·목구멍·후두 등)를 공격한다. 어린이들의 비강(코 안쪽의 빈 곳)은 성인보다 작아 오미크론의 공격으로 쉽게 막히고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어린이 국립병원’ 로베르타 드비아시 소아감염병과장은 “많은 어린이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후 개가 짖듯 ‘컹컹’ 기침하는 증상을 보인다”며 “이는 오미크론이 성인과 다른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어린이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도 오미크론 유행에 취약한 또 다른 요인이다. 네이처는 “대부분 국가에서 5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아직 코로나 백신 접종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5~11세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한 미국에서도 접종률이 3분의 1 미만”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의 마이클 앱소드 교수는 “어린이들의 입원이 늘긴 했지만, 심각한 증상을 더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미크론의 중증화 비율은 델타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우리 방역 당국은 2일 영유아·소아 확진자의 대면 진료와 입원 치료를 위한 ‘소아 특화 거점 전담 병원’ 26곳을 지정하고 이날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의사 소통이 어려운 소아 확진자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마상혁(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절대적인 어린이 확진자 숫자에 비해 너무도 부족한 규모”라며 “희망하는 병원은 모두 소아 대면 진료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